출근 시간을 피해 도착한 역 출구 거리는 다행히도 한가했다. 나는 한쪽 어깨에 카메라를 걸고, 마주치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며 그 너머를 바라보며 걸었다. 가로수 그늘이 아직 사선으로 길게 뻗어 있었다. 이 빛과 그림자가 뒤섞인 틈을 따라가면, 오늘 찍을 피사체는 입체적으로 살아날 것 같았다. 주소를 다시 확인하고 발걸음을 옮기니, 은빛 명판이 눈에 들어왔다. ‘비즈타워 290’ 푸른빛 통유리는 은은하게 빛을 반사하며 건물 전체를 깔끔하게 감싸고 있었다. 외부에서 보이는 철골조 구조가 차갑게 단단해 보였고, 1층에는 편의점이 자리 잡고 있었다. 편의점을 이용하면 인식을 피해 자연스럽게 건물로 접근할 수 있었다. 편의점은 측면 출입구를 통해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발걸음을 그쪽으로 옮기며 자연스럽게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