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이 가볍게 열리고 습하고 달콤한 향이 하얗게 방 안으로 퍼져나갔다.
아침 산책이 끝나고 새로운 룸메이트와 함께 맞이하는 아침.
그녀는 머리의 물기를 잘 건조된 수건으로 어루어 감싸고,
침대 위에서 낮아진 도시를 바라보고있는 고양이에게 말을 걸었다.
"쯔반, 아마도 같이 지내려면 널 좀 씻겨야 될 것 같은데?"
쯔반은 이에 들은 체 하지 않고 귀가 뒤쪽을 향해 살짝 젖혀졌다 다시 앞쪽으로 돌아갔다.
역시 인간이든 고양이든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 하는 것이 맞다.
커다란 그릇에 많은 양의 콘푸로스트를 담으며 그녀는 말했다.
"아침을 먹고 발현지에 너랑 함께 다녀올거야."
쯔반은 그릇과 씨리얼이 부딫히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며 반응하고,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했다.
'너도 처음 가는 곳이지?'
창문방향 바닥으로 우아하게 착지하고 시야에서 보이지 않게된 쯔반은 천천히 식탁 다리 옆에서 걸어나와
그녀의 다리에 머리를 툭 갖다 대며 말했다.
"아주 우연하게 가본적은 있지, 이렇게 일로써 가는건 나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씨리얼 그릇에 우유를 부으며 , 다른 작은 접시에도 우유를 부어 쯔반 앞에 내려놨다.
"줄 수 있는게 지금은 우유뿐인데, 원래 고양이는 흰우유를 먹으면 안된대."
쯔반은 우유를 핥아 먹으며 말했다.
'나간 김에 내 생필품도 사러 같이 나가자는 거지? 나 캣타워가 필요해.
그순간 그녀의 미간에 약간의 주름이 생겼다.
-
다음 날 오전 8시.
출근시간은 언제나 바쁘고 혼란스럽다.
혼란스러운 시간이지만 언제나 찰나였다.
그녀의 후드티의 후드속에는 그녀의 어깨위에 다리하나를
꺼내 걸친 쯔반이 자리 잡고 편하게 누워있었다.
"아주 비싼 풍경이야. 무려 움직이며 인간의 시야를 볼 수 있지. 어때?"
그녀의 말에 쯔반은 시큰둥해 보이며 작은 송곳니가 드러나 보이는 큰 하품을 했다.
'뭐 생각보다 좋지는 않네. 너무 낮고 지루해.'
그녀는 바로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전철이나 택시를 타려면 이동장에 널 가두고 가야하는데 내가 구경을 시켜주고 있다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쯔반은 누군가 인지를 하지 못하는 사각에서 자기 자신만 투과하고 다른 사각지대로
이동할 수 있는 전능을 가진 고양이며, 설계자다.
그래도 그녀의 설계자이며 인간이 아닌 고양이이기 때문에 그녀는 쯔반을 더욱 애착했다.
일방적인 혼잣말을 하며 그녀가 목적지에 도착해서 고양이를 아기 감싸듯 앞으로 안아들고 말을 했다.
"쯔반, 이번 발현지야. 다시 감정이 요동치는 기분이 들지 않니?"
파란색으로 반사되는 유리로 감싸져있는 거대한 고층 건물을 바라보며
그녀의 품에 안겨있는 고양이는 '야옹'이라고 울었다.
['청'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