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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 9시.
남자의 짧지만 다듬어진 턱수염은 평범해보이는 직장인과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피곤한 표정을 짓고 노트북 모니터를 쳐다 보던 남자는 화면 구석에 뜬 메시지 알림을 봤다.
그리고 이내 집중력의 흐트러짐을 느끼고 냉장고에서 캔커피를 꺼내 캔을 따며 메신저를 클릭했다.
' 24년 12월 16일/ 아마 네가 원하던 것도 얻을 수 있을것 같은데 메시지 확인하면 전화줘 '
남자는 잠시 생각했다.
'나는 많은 것을 잃은 남자.'
그 남자는 본인을 늘 그렇게 불렀다. 잃어버렸기에 되찾고 싶어하는 남자.
남자가 몸을 뒤로 기대자 의자는 끼이익 소리를 내며 뒤로 젖혀졌다.
남자는 천장의 조명을 멍하니 쳐다보며 또 생각했다.
'어차피 연락이 왔다는건, 나도 또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뜻이겠지?'
남자는 휴대폰을 들고 연락할 번호를 찾아 봤다.
스크롤을 한참 아래로, 아래로 내려 찾은 가장 아래쪽 저장된 악마 이모티콘 달랑 하나에 저장된 번호.
"네, 안녕하세요. 선우 진입니다. 선생님 이번엔 조금 일찍 연락을 주신것 같은데요?"
휴대폰 안에서 들린 소리를 듣고 선우진은 답변했다.
"그럼 지금부터 준비 시작하겠습니다. 11월16일까지는 그곳 주변의 사진과 발현자를 알아내고 조사를 하면 된다는 거죠?"
선우진은 밀려놓은 일거리를 빠르게 마무리하기를 다짐하며 다가올 일에 대해 준비를 시작했다.
멀리서 바라본 도시 속, 선우진이 있는 공간 위로 밤은 푸르른 이불처럼 도시를 덮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