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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Blue] - 2

Handevil 2025. 9. 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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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포트 : 삼색 고양이, 파란 눈동자, 밤 풍경

 

쯔반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먹는다면 내 분노를 없애려고 먹는거겠지?'

쯔반은 파란 눈동자에 동그란 동공으로 츄르를 핥으며 그녀를 본다.



확실히 거짓말이다. 그녀는 쯔반을 알고 지냈던 3년간 쯔반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길고양이치고 성격이 느긋하고 차분한게, 이미 많은 감정들을 소화 시켜버린 것처럼 보였고,

이미 '분노'는 쯔반에게 필요가 없을것 이다.
아마도 분노를 먹을 필요가 없다면, '사용'이 목적일텐데.



"그래, 뭐 더는 물어봐도 우리는 그 이후를 보면 알 수 있으니깐."
그녀는 길게 물어보지않고 다음 할 말을 이어가며 남은 츄르를 끝까지 손끝으로 짜내어 손가락을 쯔반에게 갖다 주었다.
사냥의 시간이 지나가면 어차피 알기 싫어도 분노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게 된다.



"인지자, 구도자. 이 두명은 벌써 준비를 시작시켜 놨어. 너를 좋아하는 인간도 포함시켜 놨으니까 이번엔 답답하진 않을거야."
쯔반은 듣는 시늉조차 하지 않고 대답을 했다.



'말 많은 사진작가랑 상사병 걸린 우는 여자, 그 두명만 아니면 돼' 

그녀는 생각했다. 쯔반도 어쩌면 자신을 귀여워하고 사랑해주는 인간을 구분할 수 있다고.



"응 역시 그 두명과 함께야."
쯔반은 다시 뾰족해진 동공으로 변한 파란 눈동자로 그녀를 한번 쳐다보고 그녀의 후드 속으로 들어가 몸을 눕힌다.

'그렇다면, 귀찮기는 해도 간식은 많이 준비 해오겠네'

"종류별로 아마 들고올거야. 기대해"



-

어느새 저 멀리서 닭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녀와 쯔반은 함께 지붕 꼭대기에서 바닥으로 천천히 낙하하며 그날의 하루를 함께 시작했다.


푸른색의 하늘이 점점 옅어지며 밀려나고 따뜻한 붉은 색깔의 하늘이 차오른다.

목적지는 정해지지 않은것 같은 발걸음으로 그녀와 쯔반은 어디론가 걸어갔다.

"쯔반, 이번엔 두달동안 계속 함께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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